제125화
심하윤은 조용히 일어나 손수희를 꼭 끌어안았다.
“아주머니, 예전에 어머니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지금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임다인이 그렇게 서둘러서 심씨 일가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하게 두세요. 저도 그 자리에 가서 지켜봐야겠어요.”
그녀의 말에 성가연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힘껏 흔들었다.
마치 그녀 머릿속의 위험한 생각들을 전부 털어내기라도 하려는 듯했다.
“유니야, 심씨 일가는 완전히 쓰레기야. 뭐 하러 거기까지 가? 네 몸과 마음만 더럽히는 거야.”
성가연의 경멸 섞인 말에 심하윤은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성가연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가겠다고 결심했다는 건 그만큼 준비가 됐다는 뜻이야. 심씨 일가도 한번 크게 망신당해 봐야지.”
그 말을 하며 심하윤은 손수희를 향해 잔잔한 미소를 보였다.
손수희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생각했어. 이제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낼 때야.”
그 대화를 들은 성가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이내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내가 오빠한테 얘기할게. 나중에 널 데리러 가게.”
그 말에 심하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한편, 건물 아래에서는 도강우가 임다인의 손을 차갑게 뿌리치며 눈빛에 짙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도강우가 자기 편이 된 줄 알았던 임다인은 그의 태도에서 무언가 달라진 느낌을 느꼈을 받고는 눈물 가득 찬 눈으로 도강우를 바라보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강우야,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도강우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심유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긴 왜 온 거야?”
그의 물음에 심유준은 불쾌한 듯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네가 그 재수 없는 년 편을 들었기 때문이잖아. 그래서 형이랑 아버지가 우리더러 걔한테 사과하라고 했다고. 도강우, 너는 임다인을 도와줘야지. 걔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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