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너...”
심도운은 가슴을 부여잡았고 숨이 턱 막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심하윤은 윙크하듯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
“결정하셨어요?”
“아빠...”
임다인이 또 한 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심도운을 불렀다. 그러자 심도운은 숨을 들이쉰 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좋아. 다신 네 엄마 유산 문제로 너랑 언쟁하지 않을게. 하지만 너도 이제 우리 심씨 일가한테 보호해 줄 거 기대하지 마. 우릴 등지고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직접 겪게 될 거야.”
“그래요.”
심하윤은 애초에 이 집안한테 바라는 게 없으니까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녀는 휴대폰을 다시 가방에 넣고는 성시완을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얼추 끝난 것 같으니 이제 가자.”
“그래.”
성시완은 미소를 지은 채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걸어갔다.
“잠깐.”
그 순간, 심지후의 목소리가 두 사람을 붙잡았고 심하윤이 돌아보자 심도운이 깜짝 놀라며 다급하게 말했다.
“지후야, 너 설마 또 창피 당하려는 건 아니지?”
하지만 심지후는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심하윤을 똑바로 바라봤다.
“내가 네 요구를 받아들인 건 우리 엄마가 왜 그런 유언을 남겼는지 내가 직접 밝혀보겠단 뜻이었지, 다른 사람 때문은 아니야. 하지만 네가 또다시 그딴 조작된 사진이나 영상으로 심씨 일가를 모욕할 생각이면 그땐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조작?’
심하윤은 차갑게 웃었다.
“사진이 조작된 건지 아닌지는 심유준이랑 임다인이 가장 잘 알겠지. 못 믿겠으면 그냥 영상도 같이 풀까?”
“안 돼!”
심유준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눈빛엔 독기가 맴돌았지만 심하윤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보자마자 기세가 확 꺾였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목소릴 낮췄다.
“다 네가 조작한 거잖아. 우린 네가 한때 심씨 일가 사람이었다는 이유로 한번 봐주는 거야.”
“...”
심하윤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이런 억지 논리를 믿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그녀는 더 이상 대꾸도 하지 않고 성시완과 함께 조용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두 사람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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