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그러나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 전에 매섭고 싸늘한 시선이 그들을 휘감았다. 그 시선의 주인공이 도강우란 걸 직감한 두 사람은 알아서 조용히 한 걸음 물러섰다.
“내일 공철민 어르신과 만나게 약속 좀 잡아줘.”
도강우는 그 말만 남긴 채 문을 열고 먼저 차에 올라타 출발했다.
차가 떠나자마자 우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저 모난 성질머리로 무슨 여자를 잡겠다고. 누가 저런 놈을 좋아하겠어.”
한편 성시완의 차 안에서.
성시완은 조심스럽게 옆에 앉은 심하윤의 표정을 살폈고 이제 막 가면을 벗은 듯 그녀의 얼굴엔 깊은 피로와 씁쓸함만이 남아 있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저릿해진 성시완은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심하윤은 그 손길을 자연스럽게 피했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 오늘 일에 괜히 너까지 휘말리게 했네.”
그 말에 성시완은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곧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윤아, 난 너랑 이렇게 거리두는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아. 가능하다면 나는...”
“시완아.”
심하윤은 다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 그 반응에 성시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나는 억지로 널 밀어붙일 생각은 없어.”
“고마워.”
그녀는 감사 인사를 건넨 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해동 빌리지에 도착한 후, 심하윤은 곧장 방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했다.
지금까지 결과를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던 성가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성시완을 바라봤다.
“오빠, 이 분위기 뭐야? 둘이 잘 된 거 맞아?”
성시완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보면 몰라?”
그 대답에 성가연은 화난 듯 눈알을 굴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휴, 이래서 내가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니까. 여자는 여자가 잘 알아. 이제부터 내가 가르쳐줄 테니까 잘 들어. 당장 주방 가서 유니가 좋아하는 음식 좀 만들어. 그리고 오늘 재단 쪽에 있었던 일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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