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심하윤은 표정이 굳어졌다가 못 들은 척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넘겼다.
그녀가 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걸 알았지만 성시완은 굳이 집어내지 않았다.
성가연이 그랬었다. 심하윤은 지금 마음의 벽이 높으니 자극을 주지 말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역시나 성시완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심하윤도 점점 마음이 편해졌다.
결국 두 사람은 재단 일이며 신약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됐고 심하윤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다.
입양식에서 느꼈던 그 무거운 기운은 깨끗이 사라진 듯했고 그녀는 성시완에게 한결 더 가까워졌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공철민 쪽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공철민의 비서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지금 바로 실험실로 와줄 수 있냐고 물었고 성시완은 주저 없이 따라 나섰다.
둘이 실험실에 도착했을 때 그곳엔 도강우도 있었다. 그를 본 순간 심하윤의 얼굴에서 웃음이 쏙 사라졌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표정만 봐도 그녀가 도강우를 얼마나 불편해하는지 한눈에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공철민은 도강우와 심하윤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모님, 도 대표가 무슨 실수라도 한 겁니까?”
‘사모님?’
심하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도강우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공철민에게 말했다.
“어르신, 저희 관계를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강우랑 저는 전혀 그런 사이 아니고요...”
하지만 도강우가 서둘러 그녀의 말을 끊었다.
“어르신, 농담 그만하세요. 제 아내가 아직 저한테 삐져 있어요. 제가 괜히 잘못 말하면 오늘 집에 가서 또 무릎 꿇어야 한다니까요.”
도강우의 뻔뻔한 자기 희화화에 심하윤의 얼굴은 점점 시커멓게 변해갔다. 성시완 역시 얼굴을 굳히며 나섰다.
“도강우 씨, 지금 그 말...”
“시완 씨, 실험실 같이 쓰는 김에 은근슬쩍 사람 마음도 탐내시는 거 같은데... 하윤이는 8년 전부터 내 아내였어요. 시간이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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