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
도강우의 날카로운 질문에 심하윤은 눈을 부릅뜨며 단호하게 맞섰다.
“내가 그걸 원할 것 같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말을 끝내자마자 심하윤은 성지우의 손을 끌어당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자. 저런 미친놈과는 말 섞을 필요도 없어.”
“심하윤!”
도강우가 그녀를 뒤쫓으려는 순간, 유진이가 달려와 그의 다리에 매달리고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애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빠!”
임다인의 표정도 순간 굳었고 이내 불쌍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강우야, 유진이가 아빠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몰라. 지난 정을 생각해서라도 오늘은 아이와 함께 있어 줘.”
‘지난 정?’
도강우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말에 심하윤은 고개를 갸웃하며 임다인을 흘끗 바라보았다.
임다인은 도강우를 붙잡을 때마다 늘 ‘지난 정’을 끌어들였다.
그녀의 이기적인 성격을 도강우도 모를 리 없을 텐데 그런 말에 매번 흔들리는 걸 보면 분명 뭔가 중요한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심하윤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을 읽은 성시완이 의아한 듯 물었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좀 우습단 생각이 들어서.”
심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끝을 흐렸다.
성시완의 시선이 다시 도강우를 향했고 둘의 눈빛이 허공에서 날카롭게 부딪혔다.
짧은 침묵 뒤에 성시완이 코웃음을 치고 시선을 거두었다.
도강우는 이제 모든 걸 잃은 사람일 뿐이었다. 더 이상 신경 쓸 가치조차 없었다.
세 사람이 자리를 떠나자 도강우는 임다인을 향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유진이는 사람 많은 데를 힘들어해. 놀이공원은 무리였어. 다음부턴 데려오지 마.”
그는 유진이를 품에 안고 자리를 떴다.
홀로 남겨진 임다인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쓸모없는 놈.’
도강우는 자신의 생명의 빚을 유진이에게로 돌리고 이제는 자신에게 따뜻한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모든 게 다 심하윤 때문이야.’
임다인은 이를 악물고 심하윤이 떠난 방향을 노려보았다.
‘절대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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