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둘째 삼촌,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을 들으신 거예요?”
도강우가 차갑게 묻자 그 말에 도인범은 잠시 말문이 막혔고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네가 하윤이랑 이혼하고 다인이랑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요?”
도강우는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한순간이었고 이내 그의 얼굴에서 모든 감정이 사라지며 눈빛이 냉혹하게 얼어붙었다.
그가 바라보는 곳마다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고 숨조차 쉬기 어려운 긴장감이 흘렀다.
“할아버지, 누가 그런 말을 한 겁니까?”
도강우가 다시 물었고 그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살기는 도인범조차 움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화가 난 듯 도강우를 째려보았다.
“누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이미 다인이랑 결혼하기로 한 거면 저 문제 많은 여자를 왜 다시 데리고 온 거야?”
“문제 많은 여자요?”
도강우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등을 곧게 펴고 시선은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그의 기세에 눌려 주변 사람들은 잔뜩 움츠러든 채 서서히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강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선을 도성철에게 고정했다. 그 눈빛이 너무 강해 도성철은 금세 얼굴이 굳어졌고 도인범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도인범은 마지못해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심하윤이든 임다인이든 둘 다 도씨 일가의 안주인이 될 그릇은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새로 알아보겠다는 거지.”
“하윤이는 제 아내예요. 5년 전에 제가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지금 그런 말씀을 다시 꺼내시는 이유가 뭡니까? 설마 제 아내가 감히 도씨 일가에서 얼굴을 들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도강우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그 안에 담긴 기세는 누가 봐도 숨 막힐 정도였다.
도인범은 몇 번이나 입을 뗐다 닫았지만 결국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 하고 버벅대다가 이렇게 둘러댔다.
“다 집안 때문이지, 뭐겠냐! 심씨 일가가 요즘 얼마나 시끄러운 줄 알아?”
“그 집안이 엉망이 된 게 하윤이랑 무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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