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읍!”
심하윤은 어떻게든 도강우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힘은 너무 셌다. 입술에 갑자기 느껴진 따끔한 통증에 놀라 그녀가 입을 벌리는 순간, 그의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거침없이 들이닥쳤고 마치 세상을 다 삼킬 듯한 기세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긴 키스가 끝나고 나서야 도강우는 비로소 심하윤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힘이 풀려 버린 그녀를 한 손으로 받치며 그는 다시 그녀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다인이한테 괜히 화내지 마. 쓸데없는 걸로 질투도 그만하고.”
‘내가 질투했다고?’
심하윤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노려봤다.
“눈멀었어?”
‘내가 도대체 언제 걔를 질투했다는 거야?’
그런데 키스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도강우는 왠지 말투까지 부드러워졌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으며 검은 눈동자에 따뜻한 기색을 담아 천천히 내려다봤다.
“아직도 화났어?”
그는 그녀의 볼을 살짝 톡 쳤다. 그러나 심하윤은 곧장 그의 손을 쳐내며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우린 지금 이혼을 앞둔 사이잖아. 당신은 좋아하는 여자한테 이러는 거 공평하다고 생각해? 걔가 따지면 뭐라고 할 건데?”
그런데 도강우는 오히려 웃으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건 좀 무섭지. 화내면 진짜 감당 안 되니까.”
‘아니, 이 인간... 진심이야?’
그 말에 심하윤은 왠지 가슴이 시큰했고 익숙한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그녀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러면서 왜 자꾸 나한테 들이대는데? 혹시 장난치고 싶은 거야?”
그리고 다시 한번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도강우,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죽도록 사랑하던 그때의 심하윤이 아니야. 그 여자는 5년 전에 이미 죽었어. 지금 나는 당신한테 아무런 미련도 없고 욕심도 없어. 그러니까 날 좀 내버려두고 각자 자기 삶을 살자. 안 그러면...”
이때 그녀의 눈동자에 섬뜩한 기운이 스쳤다. 심하윤은 도강우를 해칠 순 없어도 임다인이 감추고 있는 비밀들을 세상에 들추는 건 못 할 것도 없었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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