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하지만 심하윤의 눈동자에 가득 찬 환한 웃음을 마주하는 순간 도강우는 왠지 모를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결국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어렸을 때 다인이가 날 구한 적이 있어. 다인이가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난 다인이를 꼭 지켜야 해. 내가 약속했거든.”
“하.”
심하윤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와 더 말해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도강우를 밀쳐내며 말했다.
“날 불러낸 이유가 당신이 임다인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자랑하려던 거였어? 그럼 됐네. 잘 봤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 애는 절대 안 건드릴 테니까.”
“넌 왜 항상 날 그렇게 나쁘게만 봐?”
도강우는 답답한 듯 쉰 목소리로 물었고 심하윤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럼 어떻게 봐야 해? 당신은 자신이 좋은 사람 같아?”
그녀는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도 그렇고 심씨 일가의 사람들도 다 똑같아. 생각 없는 바보들이지. 난 더 이상 머리 텅 빈 사람들 상대로 말 섞고 싶지도 않아.”
도강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씁쓸함을 삼키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심하윤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으나 몇 걸음 가지도 못해 도강우가 다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억지로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앉아 있어. 이따가 공철민 어르신이랑 같이 식사할 거니까.”
‘공철민 어르신?’
그 이름을 듣자마자 심하윤은 순식간에 얌전해졌고 도강우에게 미소까지 건넸다.
“그럼 당신은 계속 일 봐.”
이건 말하자면 그녀가 준 보너스 같은 거였다. 그 모습을 본 도강우는 속이 뒤집힐 정도로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가려는 사람을 겨우 잡아뒀는데 괜히 또 화나게 해서 보내버릴 순 없으니까.
심하윤이 도영 그룹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우혁은 단숨에 그녀를 찾아 도강우의 사무실로 달려왔다.
역시나 그녀는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두 사람은 각자 할 일을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순간은 보기 드물었다.
우혁은 그 조용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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