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우혁의 시선을 눈치챈 심하윤은 휴대폰 화면을 슬쩍 내려다보고 아무렇지 않게 우혁을 향해 웃어 보였다.
“혹시 더 할 말 있으세요?”
우혁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혀요. 강우 말이 맞는 것 같아서요. 지금 항암제 기다리는 환자들이 정말 많거든요. 실험체를 자원하겠다는 사람도 많고요. 하윤 씨는 그냥 편하게 돈만 벌 준비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 말을 하면서 우혁은 자기도 모르게 심하윤 쪽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심하윤은 마치 정말 중요한 일이라도 떠오른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휴대폰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분 계속 얘기하세요. 전 고객이 주문한 물건이 도착해서 배송하러 가야 해요.”
‘배송’이라는 말에 우혁은 순간 의문을 품었지만 곧 심하윤이 바로 알렉스인 것을 떠올리고 의심을 거뒀다.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혁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내가 정신이 나갔나 봐. 심하윤 씨랑 제이슨이 뭔가 있는 사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니. 심지어 잠깐 심하윤 씨가 에이미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했어.”
‘에이미?’
그 순간 도강우의 눈빛이 확 변했다.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아무 말 없이 사무실 밖으로 향했고 우혁은 깜짝 놀라 그를 쫓아갔다.
“야, 왜 갑자기 뛰쳐나가? 나 진짜 경고하는데 또 심하윤 씨한테 괜히 꼬투리 잡고 그러면 이번엔 진짜 안 봐준다. 심하윤 씨가 널 진짜로 떠나면 어쩌려고 그래?”
“닥쳐.”
도강우는 냉담하게 한 마디를 내뱉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갔고 우혁은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진짜 왜 저래... 뛰어가긴 또 왜 뛰어가.”
그런데도 그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도강우를 따라갔다.
1층에 도착하자마자 심지후의 차가 보였고 도강우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차에 올라탔다.
심씨 일가의 저택에서.
심지후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도강우를 바라봤다.
“갑자기 우리 집엔 왜 왔어?”
“찾을 게 있어서.”
도강우는 대답하며 안쪽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하윤이가 예전에 어느 방에서 지냈어?”
그 말에 심지후는 멈칫했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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