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이건 어디까지나 하윤이의 물건이고 걔는 내 여동생이니까 당연히 심씨 일가에 남겨야 하는 거 아니야?”
심지후의 말에 도강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고 눈빛엔 차가운 기운이 번지고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에 바닷길 타고 싶다고 했었지? 그거 줄게.”
그 말에 심지후는 도강우가 들고 있는 신발 상자를 힐끗 바라보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소중히 챙기는 거 보니까 안에 설마 하윤이의 약점 같은 거 들어 있는 거 아냐? 그래서 그걸로 협박하려는 거지?”
말을 마치자 그는 손을 뻗어 상자를 잡으려 했지만 도강우는 몸을 슬쩍 피했고 차갑게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너한텐 꽤 괜찮은 거래일 거야.”
그 말에 심지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괜히 마음이 혹하네.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난 이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안전이 최우선이야. 이 안에 위험한 게 있는 건 아닌지 내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그래.”
도강우는 주저 없이 상자를 내밀었다. 어차피 심지후는 심하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의 손 글씨나 낙서를 봐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할 터였다.
역시나 심지후는 몇 장의 낙서와 메모를 보고 별다른 반응 없이 상자를 다시 건넸다.
“이게 뭐라고. 그냥 쓰레기잖아. 이딴 걸 왜 그렇게 챙기냐?”
“이건 내 아내의 물건이니까 내가 가져가는 게 당연하지.”
도강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그 말은 유난히 무겁고 단단하게 울려 퍼졌다. 그런 그의 태도에 심지후는 얼굴을 더욱 찌푸렸고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너, 다인이랑 결혼하려는 거 아니었어?”
“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도강우는 그 말을 남기고 곧장 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심지후가 그를 붙잡았고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심각했다.
“하윤이는 내 친동생이야. 걔가 예전에 얼마나 막 나갔는진 나도 알아. 그래도 그렇지, 너 둘 다 끼고 살 생각이라면 마음 접어.”
그 말에 도강우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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