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이 늙은이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임다인한테 잘해주면 비위 맞춰주는 척하다가 심하윤한테 조금이라도 호의적이면 곧바로 날 헐뜯었어. 결국 속마음은 처음부터 딴 곳에 있었던 거지. 그런데 하필 내 손에 걸렸으니 이제 당신도 끝이야.”
심도운은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가 자리를 피하려 돌아서려는 순간, 심유준이 재빨리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심지후를 향해 물었다.
“형, 내가 이 사람 한 대 치면 어떻게 될까?”
심지후는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차갑게 응수했다.
“일단 저 사람 지분부터 빼앗아야겠어. 그 여자와 그 딸에게는 절대 못 넘기게.”
그 말을 들은 심도운은 참았던 분노를 더는 억누르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
눈에 핏발이 서도록 분노를 담아 심지후를 노려보며 외쳤다.
“심지후, 아무리 그래도 다인이는 네가 가장 아끼던 네 여동생이야.”
심지후는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거뒀다.
“제가 늘 말했잖아요. 저는 저한테 이익이 되는 사람 편이라고요. 전 단지 아버지가 다인이를 아꼈고, 다인이가 도강우를 구해준 것 때문에 다인이 편에 섰던 거예요.”
심도운은 말문이 막힌 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다인이를 진심으로 아꼈던 게 아니었어?’
심도운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심유준을 바라보았다.
“하하...”
그는 무너진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결국 너희 마음은 다 거짓이었구나. 다인이한테 잘해준 게 전부 나 때문이었다는 거야?”
심유준은 입꼬리를 비틀며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심도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오히려 고마워하셔야죠.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다인이를 얼마나 예뻐했는데요. 그 덕에 다인이는 20년 넘게 공주처럼 살았잖아요.”
하지만 그동안 진짜 여동생은 고통 속에 홀로 버려져 있었다.
이 모든 건 심도운과 그 여자의 욕망이 만든 비극이었다.
‘이제 와서 다시 임다인에게 잘해주라고? 말도 안 돼!’
다음 날.
도강우는 아침부터 심하윤에게 여러 번의 전화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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