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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다음 날. 장례식장. 화장 절차를 마친 성시완은 끝까지 관이 화장로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출입문 쪽으로 도강우와 심유준이 나란히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성시완은 그들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두 분, 혹시 하윤이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러 오신 건가요? 이쯤 됐으면... 이제 믿어줄 수 있겠죠?” 심유준은 아무 말 없이 성시완을 스치듯 한 번 바라보고는 화장로를 응시했다. 곧 눈가가 붉어지며 미세하게 떨렸고 이내 얼굴까지 새하얗게 질려갔다. “저 안에 있는 사람이... 진짜 그 골칫덩이 맞아?” “골칫덩이?” 성시완이 비웃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심유준, 네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었냐? 너희 어머니 돌아가신 건 위암 때문이야. 하윤이랑은 아무 상관없다고. 하윤이가 없었어도 결과는 같았을 병이었다고.” “닥쳐!” 심유준이 이를 악물고 성시완을 향해 고함쳤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순간, 도강우가 재빨리 그의 앞을 막아섰다. “도강우, 지금 뭐 하는 거야?” 심유준이 분에 찬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설마... 저 자식 편드는 거야?” 도강우는 심유준을 짧게 바라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려 성시완을 똑바로 마주했다. “하윤이는 아직 제 아내입니다. 이후는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네가?” 성시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의심과 냉소가 섞인 얼굴로 도강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설마 유골 들고 강물에 던져서 물고기 밥 만들 생각은 아니겠지?” “그럴 일 없습니다.” 짧은 정적을 두고 도강우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성시완은 그 말에 잠시 심유준을 쳐다보았다. 도강우는 그 시선의 의미를 단번에 파악하고는 즉시 입을 열었다. “유준이도 그런 일 없을 거예요.” “그럼 됐어요.” 성시완은 더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심유준이 끝내 참지 못하고 말했다. “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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