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네.”
도강우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분명하게 인정했다.
심하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왜요? 성시완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주 선생님, 혹시 성시완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거 아니에요?”
그녀는 초조한 마음에 눈가가 붉어졌다.
‘성시완이 이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었던가?’
도강우는 생각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났지만 정작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저는 의사가 싫어요.”
“푸하하!”
심하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조금 전까지 감돌던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혹시 어릴 때 주사 맞고 너무 무서워서 트라우마 생긴 거 아니에요?”
도강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도 어느새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가 웃을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심하윤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괜찮아요, 선생님. 성시완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의사예요. 자주 마주하다 보면 분명 생각도 바뀔 거예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도강우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녀의 말 속에서 성시완이 계속 거론되자 도강우의 눈빛은 다시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는 마음속의 씁쓸함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그릇은 도우미가 치울 테니까. 이만 가서 쉬어요.”
그가 넌지시 자리를 비워달라는 말을 하자, 심하윤도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서재 문밖에서는 집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심하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집사 아저씨, 주 선생님은 왜 의사를 싫어하시나요?”
“의사를 싫어하신다고요?”
집사는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도련님을 속인 나쁜 의사들이 많았어요.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사에 대한 불신이 생긴 거죠. 심하윤 씨도 부디 도련님 앞에 의사는 데려오지 마세요.”
‘역시 어릴 때 트라우마였어.’
진심 어린 당부에 심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그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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