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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도강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나는 네 아빠가 아니야.” “아빠...” 유진이는 입술을 꾹 다물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도강우는 단 한 번도 유진이를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기정훈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처리할 사람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제 그는 도강우라는 신분을 내세워 당당히 심하윤에게 다가갈 계획이었다. 늦은 밤, 도강우는 해동 빌리지로 돌아왔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심하윤은 현관에서 들린 그의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도강우가 들어서자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그를 향해 달려갔다. “돌아오셨어요? 피곤하시죠? 뭐라도 드실래요?” 심하윤의 다정한 말투에 도강우는 신혼 때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무의식중에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의 가방을 받아서 들었다. “오늘도 무사히 심씨 일가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았어요. 주 선생님, 제가 요즘 너무 폐만 끼치는 것 같네요.” 심하윤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맑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에 도강우는 잠시 말을 잊었다. “주 선생님?” 그녀가 다시 부르자 도강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낮게 말했다.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임다인을 감옥에 넣은 건 하윤 씨가 한 일인가요?” “아니요.”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뭐라고요?” 도강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심하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저는 그냥 그 사람들이 망신 좀 당했으면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성시완이 윗분들과 함께 움직인 거예요. 시완이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녀가 자랑스럽게 성시완의 이름을 말하자 도강우의 눈빛이 다시 차갑게 식었다. 그는 말없이 자신의 물건을 챙기며 말했다. “하윤 씨는 아직 도강우의 아내입니다. 말조심하세요.” 그 말을 남기고 그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왜 화를 내는 거지?’ 심하윤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잠시 멍해졌다. 하지만 곧 정신을 다잡았다. 지금은 생각에 잠길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집사에게 야식을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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