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도강우는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
“임다인은 몇 년 동안 절 속였고 그것 때문에 저와 제 아내는 마음이 멀어졌어요. 임다인을 안 죽인 것만으로도 제가 많이 참았다는 걸 알고 계세요.”
그 냉정한 말에 임윤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번쩍 들었고 잠시 멈칫하더니 그 사실을 부정하듯 고개를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하윤이가 뭐라고 했는진 모르겠지만 도 대표님은 그 말만 믿고 다인이를 부정하면 안 돼요. 분명히 오해가 있어요! 전 정말 확신해요. 그때 대표님 구해준 사람은 다인이가 맞다니까요!”
“기정훈.”
도강우는 자신의 비서를 불렀다.
그가 이름을 부르자 기정훈은 즉시 상황을 파악한 뒤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경호원을 호출했다.
경호원이 나타나 임윤희를 둘러싸자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 없이 새하얘졌다.
“도 대표님, 지금 이게 뭐 하는 겁니까?설마 저한테...”
그녀의 얼굴에 공포가 드리우자 도강우는 섬뜩하게 웃음을 흘렸다.
“너무 시끄러워서 그래요. 좀 조용히 하시라고 사람을 불렀어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경호원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아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게 했다.
도강우는 더 이상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대로 돌아서서 자신의 사무실로 올라가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한 시간 후 기정훈이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그의 손에 정리된 서류 한 묶음이 들려 있었다. 그것들은 임다인이 낳은 아이의 친아버지에 대한 증거였다.
사실 임다인은 술집에서 실수로 임신하게 된 것이었는데 그 사실을 숨긴 채 심씨 일가에게 도강우의 아이라고 거짓말을 해왔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도강우에게 다른 거짓말을 했다. 아이 아버지는 이미 죽었고 자신은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도강우의 아이인 척할 수밖에 없었다 했다.
그때 도강우는 심하윤이 이미 죽었다고 믿고 있었고 임다인이 자신을 구해 줬던 생명의 은인인 줄 알고 할 수 없이 도와준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임다인의 치밀한 계산이었을 줄이야.
기정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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