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다음 날 아침, 심하윤은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껏 아침상을 차렸다. 식탁에 따뜻한 국부터 반찬까지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 있었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밥상이 완성됐다.
원래 그녀는 직접 올라가 주 선생님을 깨울까 고민했지만 그의 방 문 앞까지 가놓고는 결국 멈춰 섰다. 아무리 그래도 둘이 같이 사는 사이도 아닌데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실례니까.
심하윤은 망설이며 계단 앞에서 왔다 갔다 했고 그 모습은 2층 모니터에 고스란히 잡혔다.
도강우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뒤에서 집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 이러다가 사모님이 기다리다 지치시겠어요.”
“안 지쳐.”
도강우는 단칼에 잘라 말한 뒤 휴대폰을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집사는 속이 끓었다.
‘아니, 지금이 딱 사모님이랑 정 붙이기 좋은 아침 시간인데 왜 굳이 이 어두운 데 틀어박혀서 CCTV나 들여다보고 계시는 거야... 직접 나가서 얼굴 보는 게 훨씬 좋지 않나?’
곧 화면에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는데 그는 도강우가 직접 수소문해 심하윤에게 소개해 주려던 복원 전문가였다.
그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문화재 복원의 권위자 고 명인이었다.
“고 명인님? 진짜 고 명인님이세요?”
고 명인을 본 순간 심하윤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고 명인도 그녀를 보고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는 의뢰를 받고 온 겁니다. 누군가 문화재 복원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해서요. 마침 시간도 남았고 조건도 꽤 후했거든요. 그런게 설마 그분이 하윤 씨였을 줄은 몰랐네요.”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면서 웃었고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푸근했다.
그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심하윤은 도강우가 나타나자 저절로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서둘러 그에게 달려가 인사했다.
“주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고 명인님은 제가 예전부터 꼭 한번 뵙고 싶었던 분인데 연락이 닿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도강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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