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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모르세요?” 염 국장의 눈빛에 묘한 기색이 스쳤다. 그 모습을 본 심하윤의 의심은 더 깊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누가 저를 도운 건지, 정말 모릅니다. 국장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세요.” 정말 모르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염 국장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하윤 씨와 도강우 씨 사이의 일은 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건, 도강우 씨의 부탁 때문입니다.” “도강우요?” 심하윤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도강우, 또 무슨 수작이야.’ 염 국장 앞에서까지 굳이 도강우에 대한 미운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염 국장은 그녀가 도강우를 얼마나 경계하는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심하윤 씨, 이번 항암제 건은 저희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고 적극 지원해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장님.” 심하윤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염 국장을 곁눈질로 살폈다. 골동품 사건이 그녀와 무관하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제 떠날 때가 되었지만 염 국장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도강우와 얽힌 인물들과는 가능한 한 접촉하고 싶지 않았던 심하윤은 표정에 살짝 짜증이 스쳤다. “똑똑.”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던 때에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심하윤은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일어나 문을 열었다. 심하윤의 목소리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성시완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고 급하게 여기로 달려온 것이다. 방 안으로 들어온 성시완은 염 국장이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시완아, 여긴 어떻게 왔어?” 성시완은 이내 평정을 되찾고 미소를 지으며 심하윤에게 다가섰다. 그는 고개를 숙여 다정한 눈빛으로 심하윤을 바라보며 약병 하나를 건넸다. “이건 연구소에서 갓 개발한 약이야. 수희 아주머니가 직접 너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고생했어.” 심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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