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경비원은 그녀를 경멸스럽게 쳐다볼 뿐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임다인은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
그녀는 붉어진 눈으로 별장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오빠들과 아빠는 나를 가장 좋아해. 나를 심씨 일가에서 내칠 리 없어.”
임다인은 고개를 번쩍 들고 사나운 눈빛으로 경비원을 노려보았다.
“심하윤 그년한테 돈 받고 일부러 나 못 들어가게 막는 거지, 맞지?”
그녀의 뻔뻔하고 거만한 태도에 경비원은 그녀를 노려보며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일부러 너 못 들어가게 막고 있어. 하지만 우린 심지후 도련님의 지시에 따르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심도운 씨는 더는 이 집에 살지 않아.”
“뭐라고?”
임다인은 화가 치밀어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임윤희를 바라보았다.
임윤희가 멍하니 서 있기만 하자 임다인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멍하니 뭐 하고 있어요? 어서 아빠한테 전화하세요! 우리가 괴롭힘당하고 있다고 어서 알리세요.”
임윤희는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심도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그녀의 얼굴에 공포가 드러났다.
“큰일 났어, 다인아. 아빠랑 연결이 안 돼.”
“말도 안 돼.”
임다인은 이를 악물고 절망에 찬 비명을 지르더니 임윤희의 휴대폰을 낚아채고는 직접 심도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몇 번을 걸어도 심도운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니야. 아빠가 내 전화를 안 받을 리 없어.”
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심유준이 도우미들과 함께 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박스와 가방이 들려 있었다.
임다인의 얼굴에 다시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가 서둘러 심유준에게 달려가려 하자 경비원들이 또다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경비원을 향해 경고했다.
“비켜! 우리 오빠가 저기 있어. 너희 다 잘릴 줄 알아!”
경비원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되받았다.
“계속 똑같은 소리만 하네. 이제 너는 심씨 일가 사람이 아니야. 당장 꺼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