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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곧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간병인 몇 명이 심도운을 에워쌌다.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자 심도운은 온몸이 떨렸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도강우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우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심도운 씨, 오랫동안 심하윤을 괴롭혀온 것도 모자라 아직도 임다인을 감싸려 들다니. 당연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라고?” 심도운은 목소리를 높였지만 도강우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자 바로 움찔했다. 그는 도강우의 눈길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동안 너만 속은 게 아니잖아. 왜 이렇게 치졸하게 굴어? 다인이가 네 아이까지 낳아줬다는 걸 잊은 거야?” “아이?” 도강우는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갑자기 심도운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심도운은 바닥에 나뒹굴며 피를 토했고 도강우의 눈은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심도운을 노려보았다. 지금 당장 이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 그가 죽는다면 세상은 분명 심하윤을 의심할 것이다. 도강우는 다시 심도운의 배를 발로 찼다. 심도운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일어나지 못하자 그는 그의 등 위에 발을 올려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다인이 낳은 아이는 떨거지일 뿐이야. 자기 엄마처럼 누가 아빠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이용해서 출세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지.” “말도 안 돼!” 심도운은 큰 소리로 외쳤지만 그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운 감정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이미 도강우가 이런 말을 지어낼 이유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애써 반박했다. “아닐 거야. 다인이는 그런 애가 아니야. 다인이는 너 말고 다른 남자는 없었어!” “난 임다인과 단 한 번도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어.” 도강우의 단호한 말에 심도운은 충격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결국 끝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 도강우는 의식을 잃은 심도운을 몇 번 더 걷어차며 상태를 확인했다. 반응이 없자 곁에 있는 간병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죽이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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