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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성시완은 곧장 주사기를 꺼내 들었다. “심 회장님, 요즘 너무 기력이 약하신 것 같네요. 마침 제가 최근 연구 중인 영양제가 있는데 실험 대상이 필요하던 참이거든요.” 그 말과 동시에 성시완은 주사기를 들어 심도운의 목 쪽으로 들이댔다. “하지 마!” 심도운은 눈을 번쩍 뜨며 고함쳤다. 그는 재빨리 소파 뒤로 몸을 피했고 성시완의 손에 든 주사기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심하윤은 싸늘한 눈빛으로 심도운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연기는 그만하죠.” 심도운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심하윤을 노려보았다. “네 눈엔 내가 연기하는 걸로 보여? 다인이를 함부로 하려 들지 마. 아무리 그래도 내 자식이야. 어떻게 자식한테...” “그렇다면 아버지도 심씨 일가에서 나가주세요.” 심지후가 냉정한 말투로 말을 끊었다. 심하윤은 놀란 듯 심지후를 바라보았다. 심지후는 가끔 심도운보다 더 체면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심도운을 이 은밀한 요양원에 가둬놓은 이유도 심씨 일가가 안 좋은 소문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를 가문에서 내쫓는다는 건 심지후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감수하겠다는 뜻이었다. 심하윤의 시선을 느낌 심지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 “그동안 오빠가 잘못했어. 이제부터 영원히 하윤이 편이 돼 줄게.” 심하윤은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시선을 떨군 탓에 그녀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후의 눈빛에는 잠깐 실망의 기색이 스쳤다. 그는 다시 심도운을 바라보며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결정하셨습니까?” 심도운은 이를 악문 채 심지후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걸 깨닫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당장 임다인을 심씨 일가에서 내보내겠다는 공지를 발표할게. 이 정도면 됐지?” 심하윤은 천천히 미소 지었다. “역시 아빠가 최고예요. 엄마를 정말 사랑하긴 하셨나 봐요.” 심도운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네 엄마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여인이었어.” 심하윤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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