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뭐라고요?”
임다인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임윤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엄마,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아빠가 매달 최소 몇억은 보내주셨잖아요. 그 돈 다 어디 갔어요?”
딸의 날카로운 어조에 임윤희는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왜 화를 내고 그래? 나도 살아야지. 매달 가방도 사야 하고 장신구도 사야 하고 고스톱도 해야 하는데 그 돈으로 되겠어?”
임윤희는 마치 억울하다는 듯 불평을 늘어놓았다.
“네 아버지는 나한텐 고작 2억밖에 안 주면서 예전 그 여자는 매달 얼마 써댔는지 신경도 안 썼어. 게다가 나는 그 버러지 같은 아이까지 챙겨야 했는데 그 정도로 부족하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또다시 분노를 터뜨렸다.
“그만 하세요.”
임다인은 관자놀이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일단 먼저 집으로 돌아가요. 엄마는 아빠한테 가고 나는 강우한테 가볼게요. 그래도 저에 대한 애정이 조금은 남아있을 거예요.”
도강우를 떠올리자 임윤희의 얼굴에도 기대감이 번졌다.
“그래, 제대로 생각했네. 도강우 꽉 잡아둬. 도씨 일가는 심씨 일가보다 훨씬 더 부자잖니. 도강우 힘을 빌려서 네 아버지한테 심씨 일가 재산을 너에게 넘기게 하고 그 두 형제는 빈털터리로 내쫓는 거야.”
도강우의 장모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하자 임윤희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임다인은 불쾌하다는 듯 몸을 옆으로 비켰다.
이제는 더 이상 임윤희와 말조차 섞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임윤희의 아파트 건물 앞에 도착했다. 임윤희는 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카드 키를 꺼내 문을 열려고 했다.
“큰일 났아, 다인아. 문이 안 열려.”
임윤희가 허둥지둥 다가오며 말했다.
임다인의 머릿속이 순간 하얘졌다.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간신히 중심을 잡은 그녀는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통증으로 겨우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들어갈 수 없다는 거예요?”
이미 갈라진 그녀의 목소리는 기계음처럼 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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