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잠시 후, 우혁이 급히 달려왔다.
도강우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 그는 여러 데이터를 내밀며 말했다.
“이건 심하윤을 만날 기회야.”
도강우는 파일을 받아 열었다.
순간,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러고는 드물게 우혁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이번엔 잘했어. 네 아버지 앞에서 네 말 잘해줄게.”
우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중지를 세웠다.
“됐거든, 여자 일에 목매는 한심한 놈. 임다인이나 얼른 찾아. 수고비는 내 카드로 보내주고.”
말을 마친 우혁은 그대로 자리를 떴다.
어차피 도강우에게는 수많은 보조 인력이 있었기에 간단한 장비는 그들에게 요청하면 그만이었다.
도강우는 약초 농장 데이터 보고서를 들고 재단으로 향했다.
업무차 방문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심하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 곁엔 성시완이 함께 있었다.
성시완을 보는 순간, 도강우의 입술은 굳게 다물어졌고 검은 눈동자엔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성시완은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 대표님, 혹시 저를 보는 게 불편하신가요?”
“설마요.”
도강우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곧 시선을 심하윤에게 돌려 말했다.
“하윤아, 약초 농장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전달하러 왔어. 다음 단계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야 해?”
심하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불만이 섞인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더 이상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심유준이 임다인을 돕지 않으니 김 대표와 약재상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굳이 도강우에게 기대야 할 이유는 사라진 셈이었다.
하지만 도강우는 그녀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하윤을 바라보며 조용히 설명했다.
“하윤아, 사람마다 방식이 다르잖아. 김 대표나 다른 약재상들이 평범한 약재는 재배할 수 있어도 희귀한 약재는 달라. 네가 배합한 약재를 보니까 몇몇은 공철민 말고는 재배가 어렵겠더라.”
“도강우!”
심하윤은 두 손으로 책상을 쾅 내리쳤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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