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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어차피 도강우를 용서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심하윤의 확답을 받아낸 성가연은 기분이 한껏 좋아졌고 신이 나서 도강우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내서 심하윤이 그에게 미련이 없다는 것을 알렸다. 물론 도강우의 번호는 우혁의 휴대폰을 슬쩍 봐서 알아낸 거였다. 메시지를 확인한 도강우의 얼굴은 그 순간 까맣게 타버린 솥뚜껑처럼 시커멓게 굳어버렸고 바로 옆에서 업무를 보고하던 기정훈이 눈치를 챘다. 그는 고개를 들어 도강우를 힐끔 바라봤지만 싸늘한 명령이 돌아왔다. “계속해.” 기정훈은 시간을 끌었다가 도강우에게 혼날 것 같아 망설일 틈도 없이 오늘 보고할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끝마쳤다. 그중엔 도강우가 찜해놨던 수집품이 또다시 심지후에게 넘어갔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그 순간 도강우의 얼굴에 처음으로 다른 표정이 스쳤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갑자기 고개를 들며 물었다. “네가 보기에 하윤이가 심지후와 심유준을 용서해 줄 것 같아?”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묵직한 압박이 묻어나 있었고 그의 눈빛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날카로웠다. 기정훈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떨구며 눈을 피했다. “심 대표님은 사모님의 가족이시잖아요. 혈연은 완전히 끊을 수 없으니... 어쩌면 나주에 용서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말에 도강우의 낯빛은 더 어둡게 가라앉았고 기정훈은 급히 덧붙였다. “하지만 대표님도 너무 낙담하진 마세요. 사모님께서 심 대표님과 심유준 씨를 용서하신다면 대표님도 언젠가는 다시 받아들여지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말은 제법 먹혔고 도강우는 입꼬리를 약간 올리며 살짝 웃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윤이는 분명 날 용서하게 될 거야.” 기정훈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겨우 위기를 모면했나 싶었는데... “하윤이한테 내가 주 선생님이라는 걸 알려줘야 할까?” “안 됩니다!” 기정훈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고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도강우의 미간이 스르르 좁혀졌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심하윤 곁으로 쳐들어갈 태세다. 기정훈은 꾹 눌려오는 압박 속에서 최대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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