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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심하윤은 황급히 도강우의 서늘한 눈빛을 피했다. 그러곤 애써 담담한 척 말했다. “난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나랑 이혼하고 싶지 않으면 임다인이랑 네 사생아나 잘 챙기라고.” “사생아?” 도강우의 차가운 눈동자에 의문이 스치더니 곧바로 코웃음이 터졌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임다인이 갑자기 다급하게 심하윤을 불렀다. “언니! 우리 얘기는 집에 가서 하자, 응? 지금은 일단 알렉스 씨 방에서 나가자. 그 사람이 와서 우리가 이러는 걸 보면 분명 기분 나빠할 거야.” “놔!” 심하윤은 도강우를 향해 날카롭게 소리쳤다. 임다인은 분명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수작이었다. 그러니 절대 임다인의 뜻대로 흘러가게 하면 안 되었다. 하지만 도강우의 눈엔 심하윤이 자신을 뿌리치고 알렉스 곁에 있으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표정이 더 차가워졌고 마침내 그가 싫어했던 협박 수단을 꺼내 들었다. “어디 계속 소리를 질러 봐. 지금 당장 성씨 일가를 파산시켜 줄 수도 있어.” 그 말에 심하윤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도강우를 똑바로 바라봤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그녀가 성씨 일가 얘기에 이토록 흥분한 걸 보자 도강우는 오히려 더 불쾌해졌다. 하지만 이미 입 밖에 낸 말이라 후회 따위는 없었다. “한번 해봐.” 심하윤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곧 손을 천천히 내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그녀에겐 재단밖에 없었다. 그걸로 도강우와 맞서겠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었다. 심하윤의 굳은 표정을 본 도강우는 알 수 없는 쓸쓸함과 통증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심하윤이 이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그의 마음도 함께 저릿해졌다. 도강우는 감정을 억누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참, 너희 재단 말인데. 진짜 자격 있는 재단 맞아?” “너 진짜...” 심하윤은 손을 홱 들어 올렸지만 도강우는 피할 생각조차 없었다. 심지어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심하윤은 자조하듯 웃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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