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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평온하게 침대에 앉은 모습을 본 심유준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인아,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 심유준을 보니 임다인은 짜증이 치솟았다. “왜 강우는 날 보러 안 오는 걸까?” 도강우를 언급하자 심유준은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시무룩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인아, 널 걱정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야. 나 좀 봐줘.” 그의 불만에 임다인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 미안해. 난 오빠들이 언니 정체를 알게 되면 날 싫어하게 될 게 분명하니까 강우가 떠오른 거였어.” “정체라니?” 심유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심하윤한테 무슨 정체가 있는데? 설마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거야?” 말을 마친 심유준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임다인의 이마를 살짝 때렸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난 영원히 네 편이니까.” 고민도 없이 대답하는 심유준에 임다인은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이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언니가 알렉스여도?” “알렉스?” 심유준은 웃음이 터졌다. “다인아, 넌 농담은 하지 않는 게 좋겠어. 심하윤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 주변 사람마저 불행하게 만드는 폐인 같은 존재야. 그런데 알렉스라니. 말도 안 되잖아.” 그가 믿지 않자 임다인의 눈이 반짝 빛났다. “언니는 알렉스가 맞아. 주세원 씨가 직접 말해준 거야. 그런데 나도 궁금하네. 언니가 언제부터 주세원 씨와 친해진 거지?” “그럴 리가!” 듣고 있던 심유준이 벌떡 일어났다. 그는 병실을 이리저리 오가며 계속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다인을 보았다. “그 재수 없는 심하윤이 알렉스라고? 그럼 그 돈은 어디서 난 거지?” ‘설마 돈 많은 남자라도 잡은 건가?' 심유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부 알고 있었던 임다인은 음험하게 웃었다. 곧이어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보니 우리 학교 다닐 때 그런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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