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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걸 확인한 성가연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큰일 날 뻔했네. 그 여우가 남자 홀리는 선수라는 거 깜빡했지 뭐야. 전에 어떤 여자애도 걔 안 좋아한다고 한마디 했다가 바로 악플 테러당했잖아.”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사람들 눈이 멀었나 봐. 어떻게 그런 여자를 좋아할 수가 있냐고.” “입 좀 다물어.” 심하윤이 다시 한번 경고했다. 벌써 몇몇 사람들이 이쪽을 흘끗흘끗 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춤을 추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아 곧장 몸을 돌려 정원으로 향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돌아가려던 찰나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들렸다. 커플들한테 괜히 들키면 더 불편해질 테니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몸을 숨겼다. “강우야.” 숲속으로 숨으려던 심하윤은 그 이름을 듣고 멈칫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도강우와 임다인이었다. 임다인은 도강우의 등을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난 너만 좋아했어. 나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기 싫어. 우리 결혼하자, 강우야. 응?” 도강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녀를 밀어내고 한발 물러서며 거리를 벌렸다. “심씨 일가도 널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곧 진짜 양녀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이런 시점에 널 함부로 다른 사람한테 보내지 않을 거야. 게다가 너 뱃속에 아기도 있잖아. 심씨 일가에서 널 보호해 줄 거야.” 도강우가 자신을 도와줄 생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자 임다인은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강우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눈물을 거의 다 쏟았을 때야 손수건을 건넸다. 임다인은 성질을 억누르며 손수건을 받아 들고 억울한 듯 따지기 시작했다. “강우야, 나 너 좋아해. 근데 왜 자꾸 날 밀어내? 우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 아니었어?” 그때 도강우는 슬쩍 나무 뒤편을 바라봤다. 치맛자락에 달린 동백꽃을 확인하고 그의 눈가에 금세 웃음기가 스쳤지만 곧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임다인의 말에 답했다. “나 결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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