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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임다인은 도강우의 차가운 표정을 마주하고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애교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도강우는 이내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마.” 잠시 멍해진 임다인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그녀는 다시 도강우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부드럽게 불렀다. “강우야.” 부담스러운 임다인의 눈빛을 마주한 도강우는 처음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춤춰야 한다면서? 방해 안 할게.” 말을 마친 도강우는 그대로 자리를 벗어났다. 임다인은 두 주먹을 꼭 쥐며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 ‘심하윤! 분명 그년이 도강우를 꼬셔낸 거야!’ 그때 심유준이 다가와 잔뜩 화가 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궁금한 듯 물었다. “왜 그래? 아까는 강우랑 대화 잘하던데?” 그의 질문에 임다인은 무의식적으로 날을 세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사적인 영역은 존중해주면 안 돼?” 그녀의 말투에 심유준도 억울해졌다. “화가 나면 도강우한테 쏘아붙여. 왜 나한테 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말을 마친 심유준도 그녀를 두고 자리를 떴다. ‘사람 많은 데서 소리나 지르고... 난 자존심도 없는 줄 아나?’ 하지만 이 순간 임다인에게 심유준은 안중에도 없었다. ‘심하윤과 도강우를 반드시 갈라놓아야 해.’ 무도회가 시작될 때까지 도강우는 임다인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주변의 시선이 너무나 따가웠다. 결국 임다인은 결심한 듯 도강우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는 누군가와 이야기하던 도강우 앞에 선 뒤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강우야, 첫 춤이야. 나랑 춰줄래?” 도강우는 본능적으로 거절하려 했다. 그러자 임다인은 그의 옷깃을 살짝 당기며 조용히 속삭였다. “강우야, 사람들이 다 보고 있어. 매년 자선 무도회 첫 춤은 늘 네가 나랑 췄잖아. 지금 갑자기 거절하면 우리 사이가 안 좋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어.” 그 말과 함께 그녀의 눈가엔 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가려운 팔을 긁었고 도강우는 그녀의 팔에 선명한 상처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임다인은 눈을 반짝이며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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