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결혼식은 어느덧 절반 이상이 지나 있었고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원시아는 그제야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그날 한우빈이 했던 말은 그녀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사정 때문에 한씨 가문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은 원하지 않았다.
한우빈은 그녀와 아이를 세심하게 보살폈고 그의 아버지 한정환 역시 너그럽게 대해 주었다. 진심으로 감사했기에 더더욱 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건배 인사를 돌 때, 3년 전 신도운과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들 중 몇몇이 그녀를 알아보았다. 다행히 모두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 그저 미소로 인사를 건넬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단체 촬영이 끝나고 외빈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자 예식장은 점차 조용해졌다.
남아 있는 사람은 한씨 가문의 몇몇 어른들과 원태현, 김은애뿐이었다.
한정환이 웃으며 나서더니 가사 도우미에게 아이를 안아 오라고 했다.
“오늘, 우리 집 못난 막내가 드디어 가정을 꾸렸습니다. 참 기쁘군요... 무엇보다 우리 집에 새로운 피가 들어왔다는 게 더 큰 경사입니다!”
그는 아이와 다정하게 놀아 주다가 원시아를 불러 세웠고 한씨 가문 며느리를 상징하는 비취 팔찌를 그녀의 손목에 채워 주었다.
“너는 참 복이 많은 아이야. 한씨 가문에 자손을 많이 보태 주거라.”
원시아는 한우빈을 힐끗 보더니 소녀처럼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한우빈이 그녀를 살짝 찔렀다.
“팔찌까지 받았는데 아직도 안 부를 거야? 우리 아버지 기다리시잖아.”
알고 있었으나 다만 이유 없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신도운과 결혼식을 올렸을 때는 끝까지 침착했는데 말이다.
원시아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작게 말했다.
“아버님.”
한정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웃었다.
원태현과 김은애는 눈시울을 훔치며 흐뭇해했고 예식장은 온통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때였다.
예식장 문이 거칠게 열렸고 신도운이 절뚝거리며 뛰어 들어왔다.
“전 인정 못 합니다! 원시아는 내 아내야! 한우빈, 당장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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