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유한주는 얼굴 가득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다이아몬드 반지와 꽃다발을 던져버렸다.
분홍 장미 꽃잎이 바닥에 흩뿌지며 부서져 쓸쓸해 보였다.
“나은아...”
그는 주머니에서 정교한 단도를 꺼내 자신의 손목에 댔다.
칼날이 스치자 피가 흘렀다.
“솔직하게 말해봐. 네 마음속에 정말 조금도 미련이 없는 거야? 나은아, 난 유씨 가문이라는 명문가에서 태어났어. 돈은 나에게 어디에나 널린 백지 같은 거야. 난 돈이 아주 많아.
유한주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무한한 고통이 담겨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나를 따르고 아첨하며, 말끝마다 날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모두 유씨 가문의 지위와 부만을 원했을 뿐.,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었어.”
김나은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예요!”
“나은아, 내가 왜 송서희를 내 여동생처럼 아꼈는지 알아? 송서희가 내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이야. 내가 어릴 때 원수에게 납치되었을 때 송서희가 나서서 자신의 목숨으로 내 목숨과 바꾸겠다고 제안했어.”
유한주는 쓴웃음을 지었다.
“가족들이 우리를 구출한 후 내가 서희에게 왜 그랬는지 물었지. 서희는 단지 날 좋아해서라고 말했고, 난 그걸 믿었어.”
“자신의 목숨을 소중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바치려는 여자라니, 얼마나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워.”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김나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나은아, 그런데 얼마 전 서희를 조사한 후에 알게 되었어. 알고 보니 당시 납치 사건은 송씨 가문이 유씨 가문을 구슬리기 위한 수단이었던 거야...”
김나은은 얼어붙었더니 이내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둘이 참 잘 어울리네요. 사람을 사랑할 때 목숨이니, 납치니 하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한주 씨가 송서희를 사랑할 때 한주 씨의 목숨으로 사랑하지 그랬어요. 저와 유성이의 목숨으로 하지 말고요!”
“미안해. 나은아...”
유한주는 눈물을 흘렸다.
“그때 나는 눈이 멀어 어리석게 잘못된 사람을 사랑했어. 진정으로 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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