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한바탕 혼란이 지나가고 사람들은 재빠르게 하재호와 노윤서를 구하러 달려갔다.
강유진은 사람들의 흐름에 밀려 한쪽으로 쓸려갔다.
이리저리 부딪히며 휘청이다 벽에 부딪혀 겨우 중심을 잡았다.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그녀의 시선은 한 장면에 고정됐다.
하재호가 노윤서를 단단히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팔에 난 상처에서 찌릿한 통증이 전해져 왔고 강유진은 상처를 바라보며 자신을 스스로 비웃었다.
방금 전의 긴장과 공포,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정신이 점점 또렷해졌다.
습관이라는 건 참 무서운 것 같았다.
가장 위험한 순간에도 그녀는 본능적으로 하재호를 보호하려 했다.
마치 3년 전, 하재호와 함께 외지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조사하러 갔을 때처럼.
당시 프로젝트 측과 지역 주민이 충돌하며 누군가 하재호에게 물건을 던졌고 강유진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막아섰다.
상대가 다시 한번 썩은 계란을 던지려는 사이, 강유진은 있는 힘껏 주먹을 내리꽂았고 그 강력한 한 방 덕분에 프라임의 주가는 역행 상승했다.
그 시절 그녀가 목숨을 바쳐 보호했던 남자는 지금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있었다.
송하준은 하재호의 부상이 심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겁에 질린 노윤서는 빨개진 눈으로 울먹이며 말했다.
“재호야, 괜찮아?”
“조금 다쳤을 뿐이야. 괜찮아. 걱정하지 마.”
하재호는 부드럽게 노윤서를 달랬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피 나고 있는데.”
노윤서는 목이 메어 울컥하면서도 조심스레 그의 입김을 불어 주었다.
“같이 병원 가자.”
“그럴 필요 없어.”
하재호가 별거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말하자 노윤서는 완강하게 말했다.
“안 돼! 병원 가보자. 응? 내 말 들어주면 안 돼?”
결국 하재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로스에서 생긴 사고였기에 송하준도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신속히 차량을 준비하고 하재호를 부축하며 차에 올렸다.
사람들이 모두 차에 올라탄 뒤에야 송하준은 문득 강유진을 떠올렸다.
“강 비서님은 어디 계시죠? 아까 상황이 너무 복잡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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