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그리고 금귤나무 화분은... 마치 살 속에 박힌 가시 같았다.
건드리지 않을 땐 아무렇지 않지만, 떠올리는 순간 불쾌감이 밀려와 반드시 뽑아내야만 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강유진과 노윤서가 연달아 발표 순서를 뽑았고 노윤서가 먼저, 강유진이 그 뒤였다.
노윤서는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하면 하재호가 둘 사이의 격차를 직접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녀는 모두가 강유진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느끼길 바랐고 학력도, 능력도 자신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웨스트 경영대 경제학 박사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강유진이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하지만 강유진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윤서를 의식하기는커녕 허재열이 발표 때 긴장하지 않게 도와줄 방법만 생각했다.
기술 덕후들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기술엔 열정적이지만 사람들과의 교류엔 서툴다.
“발표 시간은 총 10분이에요. 원고는 8분 분량이니까 혹시 말실수해도 수정할 시간은 충분해요.”
강유진은 침착하게 분석해주었다.
“아까 물 많이 마셨죠? 무대 오르기 전에 화장실 다녀오세요.”
“알겠어요.”
허재열은 그녀의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했다.
“다른 팀들 발표도 제가 봐둘게요. 배울 점이 있을 거예요.”
곧 ‘핵심 제품 시연’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주제는 다양했고 명단에 오른 이들은 각 분야의 최정상급 인재들이었다.
노윤서는 다섯 번째 순서였다. 그녀가 혼자 무대에 서자 강유진은 약간 놀랐다.
기술 위주인 발표라면 기술자가 하는 게 자연스러웠기 때문이었지만 노윤서는 직접 무대에 올랐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전 주성에서 민 대표와 식사할 때 노윤서가 이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그때 민 대표는 아직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그 후 보완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었다.
최근에 업계 인재를 대거 스카우트했다는 소문도 있었고 심지어 유노이안 팀의 엔지니어 몇 명도 데려갔다고 들었다.
하재호가 그렇게 돈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면 실제로 완성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강유진은 시간을 확인하며 노윤서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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