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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하민욱이 말을 끝내자마자 신수지가 방 안에서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고풍스러운 장신구 상자가 들려 있었고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상자를 보고 있던 강유진은 마음 한쪽이 시큰거렸다. 신수지가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자 하민욱이 입을 열었다. “이건 재호 어머니가 물려준 거야. 미래의 며느리에게 주는 예물이라고 하면서. 이제 전달할 때가 된 것 같구나.” 신수지는 자기 일이라도 된 듯 신나 하며 말했다. “뭘 그렇게 망설여요? 어서 열어보세요!” 강유진은 천천히 손을 뻗어 고급스러운 목제 상자를 쓰다듬었다. 목구멍이 꽉 막히며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하민욱의 인정을 받았으니 예전 같았으면 날아갈 듯 기뻣겠지만 지금은 그저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상자를 다시 하민욱 쪽으로 내밀었다. 그러고는 사업하면서 다져진 연기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아저씨. 아마 아저씨의 이 마음은 못 받을 것 같네요.” 신수지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싸운 거예요?” 이어서 잔소리 섞인 위로가 따라왔다. “싸우지 않는 커플이 어디 있어요. 그렇게 싸우다 화해하고 그러는 거죠. 괜찮아요.” 강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싸운 게 아니라 저희 헤어졌어요.” 하민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유진을 빤히 바라봤다. 혹여 강유진이 농담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도 해봤지만 진심이라는 걸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이미 굳어졌던 하민욱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고 미간도 한층 더 찡그러졌다.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던 강유진은 연꽃 약과를 신수지에게 건네며 말했다. “나중에 한과점 연락처를 드릴게요. 아저씨가 드시고 싶으실 때 온라인으로 예약하시면 돼요. 이미 얘기했으니까 오래 기다릴 필요 없어요.” 신수지는 눈가가 붉어졌다. “두 사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강유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늘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물건을 받으러 온 것이고 이 기회를 빌려 작별 인사만 할 뿐이었다. 필경 하민욱과 신수지는 자신에게 잘해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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