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강유진은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배현준은 자연스럽게 강유진에게 식사를 제안했다.
“죄송하지만, 오늘 약속이 있어요.”
배현준은 약간 실망하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요.”
바로 그때, 허재열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마치고 강유진을 찾아왔고 자연스럽게 강유진의 가방과 마시지 않은 물을 챙겼다.
세심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이었다.
배현준은 묘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허재열을 힐끗 쳐다봤다.
시선이 느껴진 허재열도 배현준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며 무언의 신경전이 오갔다.
민도영은 강유진이 가려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와 제안했다.
“함께 식사하면서 협력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까요?”
평소 같았으면 워커홀릭인 강유진은 당연히 승낙했을 것이다.
민도영도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한 것이었다.
강유진은 일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누구든 거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유진은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저녁엔 선약이 있어서 다음에요.”
민도영은 약간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그럼 다음에 봐요.”
그가 떠난 후, 배현준의 미간은 더욱 찌푸려졌다.
강유진과 허재열은 떠날 때, 문 앞에서 노윤서를 데리러 온 하재호와 마주쳤다.
허재열은 순간적으로 발걸음을 멈칫하고 이내 강유진의 반응을 살피듯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강유진은 하재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걸음걸이로 앞을 향해 걸어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마치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에 선 전혀 상관없는 두 세계의 낯선 사람처럼 말이다.
허재열은 서둘러 강유진을 따라잡아 함께 떠났다.
노윤서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재호를 보자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그에게 달려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왔어. 다 나은 것도 아닌데, 바람 쐬면 안 돼.”
“괜찮아.”
하재호의 목소리는 여전히 쉰 상태였고 말을 할 때마다 기침을 했다.
민도영은 걱정하며 물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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