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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에취!” 아마도 오후에 비를 맞은 탓일 것이다. 밤이 되자 강유진은 머리가 무겁고 몸이 축 처졌다. 이건 분명 감기 증상이었다. 보아하니 의사가 그녀의 면역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지금 강유진의 몸은 바람 한 점, 비 한 방울에도 쉽게 흔들릴 만큼 연약해져 있었다. 강유진은 강서영이 걱정할까 봐 병실 바깥 복도에 숨어 연신 재채기를 했다. 하지만 오래 비울 수 없어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은 뒤 곧바로 병실로 돌아왔다. 아픈 탓인지 강서영의 얼굴은 거의 핏기가 없었고 몸은 눈에 띄게 수척해 있었다. 강유진의 마음은 설명할 수 없는 아픔으로 저렸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녀 곁에는 언제나 어머니 한 사람뿐이었다. 아버지를 본 적도,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어릴 적에 철없는 동네 아이들이 그녀를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잡종’이라며 놀릴 때, 울면서 강서영에게 묻곤 했다. “엄마, 제 아빠가 어디 있어요? 누군지 말해 주세요.” 그러면 강서영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 다정하게 달래 주었다. “우리 유진이는 아빠가 필요 없어. 엄마만 있으면 돼.” 그래서 강유진에게 강서영은 하늘 같은 존재였다. 그 하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한다. 예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다. ... 다음 날은 금요일이었다. 강유진은 회사에 나가지도 않았고 전화로 휴가를 알리지도 않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회사에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프라임캐피탈을 떠나기로 결심했기에 회사의 규칙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곧 강서영의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도 종양은 양성이었다. 그 소식에 강유진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하지만 진민혁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강서영의 다른 질환이 너무 심각해 수술한다면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전문가 팀이 이런 까다로운 사례를 맡으려 할지도 불확실했다. 강유진의 마음은 다시 조마조마했다. 희망이 미약하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시도하겠다고 진민혁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주채은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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