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오자 강유진의 눈꺼풀이 순간적으로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메시지를 끝까지 확인한 뒤, 그녀는 자신을 비웃듯 조용히 웃음을 흘렸다.
하재호는 그녀만 태그한 게 아니었다.
그는 프라임캐피탈 전 직원을 단체 태그한 것이었다.
내용은 프라임캐피탈 투자3부 노윤서 이사가 입사 후 첫 번째 핵심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다음 주 금요일 퇴근 후, 블루벨 온천 리조트에서 이틀간의 단체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공지였다.
공지 아래에는 감사 인사와 환호가 줄줄이 올라왔다.
모두가 하재호와 노윤서를 치켜세우며 축하 인사를 남기고 있었다.
강유진은 세상이 원래 이런 곳이라는 걸 안다.
강자에게 빌붙고 약자를 밟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확인하니 가슴 깊은 곳이 여전히 쓰렸다.
모두 잊은 것 같았다.
이 카이로스 프로젝트는 강유진이 반년 넘게 발로 뛰며 성사시킨 건이라는 사실을.
이제 그 공로는 노윤서의 것이 되었다.
하재호 역시 이 사실을 잊은 듯했다.
강유진은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회사 단체 채팅방을 나왔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조용해지고 싶었다.
“유진아, 아직 안 자니?”
휴대폰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며 강서영의 얕은 잠을 깨운 모양이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물었다.
“이제 자려고 했어요. 엄마도 얼른 주무세요.”
강유진은 서둘러 휴대폰을 치우고 조용히 간이침대에 몸을 누였다.
간이침대는 병상보다 절반은 낮았다.
강서영을 간호하기 위해 그녀는 침대를 바로 옆에 붙여 두었다.
강서영이 손을 뻗으면 강유진의 머리에 닿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예전처럼 강유진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강유진은 어둠 속에서 입술을 세게 깨물며 울음을 참았다.
그럼에도 눈물은 말없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다행히 병실엔 불이 꺼져 있었다.
강서영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고 힘이 없었다.
“유진아, 하 대표님을 병원에 한 번 불러줄 수 있을까?”
강유진은 목이 멨다.
“그 사람, 많이 바빠요.”
“알아. 그래도 네 평생이 걸린 일이니 엄마는 직접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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