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강유진을 배웅하고 나서야 손형주는 전민수에게 물었다.
“전 대표님께서는 강 대표님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네.”
전민수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강 대표는 두뇌 회전도 빠르고 사업 감각도 뛰어난 보기 드문 인재예요. 혹시, 전에 어디서 일했었는지 알아요?”
손형주는 말했다.
“프라임에서 하 대표의 비서로 일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까운 인재였죠.”
전민수는 의외라는 듯 되물었다.
“그렇게 뛰어난 인재를 하재호가 그냥 놓아줬단 말이에요?”
“아마 하 대표도 강 대표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몰랐겠죠.”
손형주는 추측했다.
하지만 전민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하재호라면, 그 사람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리가 없어요. 그 정도 안목도 없었다면 지금의 프라임은 존재하지도 못했겠죠.”
손형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자신이 알고 있는 뒷이야기를 전민수에게 털어놓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강유진과 하재호는 과거에 연인 관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유진은 내세울 만한 배경이 없었으니 하재호는 결국 노윤서를 선택한 거죠. 노윤서는 노준범 씨 따님인데 작년에 차장으로 승진했다고 합니다.”
손형주의 설명을 듣자 전민수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때로는 타고난 배경이 노력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고 남자들은 대개 이해득실을 따지는 데 더 능숙했다.
...
돌아오는 길에 허재열은 강유진에게 품고 있던 질문을 꺼냈다.
아까부터 계속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아까 연회에서 일리테크 전 대표님은 노윤서 학벌을 듣고 깜짝 놀라는 눈치더니 왜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태도가 시들해진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강유진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전 대표님 집안은 대대로 애국심이 남다른 기업인들이거든요. 근데 아까 노윤서가 영성 산업이 항구를 팔아넘긴 얘기를 꺼냈잖아요. 그게 전 대표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거예요. 아마 하재호의 체면을 봐서 그 자리에서 내쫓지 않았을걸요. 알다시피 영성 산업이 팔아넘긴 항구들은 우리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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