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수요일.
강유진은 그날 잡혀 있던 일정을 전부 정리하고 단 한 가지 일만 하기로 했다.
바로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일이었다.
일곱 해 만의 방문이었다.
현관 앞에 서는 순간, 강유진은 괜히 숨이 막히는 것처럼 긴장이 됐다.
강유진은 좀처럼 초인종을 누르지 못했다.
손을 들었다가 내리고, 또다시 들었다가 내리고, 그러는 사이 손바닥에는 차가운 땀이 맺혔는데도 결국 초인종은 한 번도 눌리지 않았다.
집 안.
선생님은 창가 쪽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고 속이 타들어 갈 지경이었다.
결국 못 참고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잠깐 쓰레기 좀 버리고 와.”
사실상 문 앞에 서 있는 강유진과 일부러 마주치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도우미는 시킨 대로 밖으로 나갔다.
갑자기 문이 열리자 강유진은 더 도망칠 수도 없다고 느끼고는 마음을 다잡고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유진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아니, 교수님을 뵈러 왔어요.”
“아, 교수님은 안에 계세요. 들어오세요.”
도우미가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이라고 손짓했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구멍도 없었기에 강유진은 마음을 다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강유진이 들어오기 전, 선생님은 이미 의자에 다시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손에는 신문 한 부가 들려 있었고 마치 기사에 푹 빠져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강유진은 현관 안쪽에서 더 이상 발을 떼지 못한 채 서 있었다.
괜히 방 안쪽으로 들어가기가 무서웠다.
도우미는 방 안으로 성큼 들어가 전형원에게 보고했다.
“전 교수님, 손님 오셨어요.”
전형원은 눈썹을 살짝 들어 현관 쪽을 흘긋 바라봤다.
강유진이라는 걸 확인하더니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을 거두고 신문으로 눈을 내렸다.
강유진은 그제야 차라리 서동민을 기다렸다가 같이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동민이라도 옆에 있었으면 이 어색한 정적을 조금은 깨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강유진은 마치 전형원에게서 벌을 서라는 소리를 듣고 교실 뒤편에 세워진 학생처럼 꼼짝도 못 하고 현관에 서 있기만 했다.
신문을 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