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거의 다음 순간, 방 안에 쾅 하는 소리가 터졌다.
강유진의 손바닥이 하재호의 뺨을 세게 후려친 소리였다.
강유진은 역겨워 몸부림치듯 하재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빠져나오려고 강유진은 저도 모르게 좀 민망한 곳을 정통으로 찬 모양이었다.
하재호는 낮게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웅크렸고 표정에는 꽤 진한 통증이 스쳤다.
그래도 강유진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먼저 추태를 부린 쪽은 하재호였다.
“이제 정신 좀 들었어요? 눈 똑바로 뜨고 내가 누군지 잘 봐요.”
강유진은 역겨운 기분을 숨기지도 않고 티슈를 뽑아 입술을 거칠게 훑어 냈다.
입안까지 다 닦아 버릴 기세였다.
“상대도 제대로 구분 못 하면서 함부로 대하고, 노윤서를 진짜로 사랑하는지 의심이 가네요.”
오늘 강유진은 우연히 노윤서와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재호는 술에 취해 강유진을 노윤서로 착각한 채, 휴게실 소파에 힘으로 끌어 눕히고 입부터 맞춘 셈이었다.
예전에도 술 마신 적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제어 못 하는 모습은 강유진도 처음 봤다.
정확히 말하면, 하재호가 이성을 잃을 수 있는 사람은 노윤서 하나뿐이라고 생각해 왔다.
생각하면 할수록 강유진은 기분이 더러워졌다.
강유진은 울컥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겨우 몸을 일으킨 하재호의 옆구리를 한 번 더 걷어찼다.
“당장 여기서 나가요. 지금 안 나가면, 성추행으로 신고할 거예요.”
일이 커지는 건 하재호도 원치 않는다는 걸 강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하재호는 변명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맞은 발길질도 고스란히 감수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기 직전, 하재호는 문 쪽을 향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양심에 찔려서인지 아니면 자기 죄를 덮으려는 의도인지 알 수는 없었다.
강유진이 보기에는 후자 쪽에 더 가까웠다.
‘어디 가서 오늘 일이라도 들리면 노윤서가 오해할 테니까 그거부터 막겠다는 거겠지.’
여자가 한 번 삐치면 풀어 주기가 얼마나 힘든지 강유진도 잘 알았다.
다만 강유진은 아직 하재호가 누군가를 달래는 모습을 직접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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