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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하재호는 내내 룸미러에 걸린 평안 부적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하재호가 입을 열었다. “이거... 진짜 효과 있어?” 강유진이 곧장 받아쳤다. “왜, 노윤서 것 하나 받아주려고?” 하재호는 잠깐 말이 없었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강유진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강유진은 하재호에게 노윤서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노윤서가 와서 챙기는 게 맞았다. 강유진은 가는 길에 병원까지 데려다준 것만 해도 할 만큼 했다. 하지만 하재호는 힘 풀린 눈으로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 “윤서가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 말에 강유진은 순간 멈칫했다. 너무 익숙한 말이었다. 예전에 강유진도 그랬다.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자마자 신하린에게 당부했다. 하재호가 걱정할까 봐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 신하린은 강유진이 사랑밖에 모르는 용사라고 했다. 강유진은 오늘, 그 별명을 드디어 내려놓고 하재호에게 넘겨줬다. “힘내. 사랑밖에 모르는 용사님.” 하재호가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같이 안 들어갈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강유진은 싫증이 가득한 눈빛만 주고는 그대로 차를 몰아 떠났다. 하재호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하재호는 피가 배어 나오는 손을 내려다보다가, 소리 없이 웃었다. 그러더니 화단 옆에 앉아 피곤을 억누른 채 미간을 꾹 눌렀다. 하재호는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한 대 물고 불을 붙였다. 원래 하재호는 담배에 큰 미련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쏟아낼 데 없는 감정이 자꾸 쌓여서, 담배로 겨우 눌러야 했다. 얇은 입술 사이로 뿜어낸 연기가 하재호의 감정을 덮어버려, 속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강유진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하린이 다급하게 물었다. “진짜 하재호를 병원 앞에 두고 온 거야?” 강유진이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해주자, 신하린이 허벅지를 치며 웃었다. “유진아, 너 진짜 성장했다! 드디어 정신 차렸네!” 그러고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축하해야지. 우리 나가서 맛있는 거 먹자!” 신하린의 말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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