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화영캐피탈이 영서 메디컬의 경영권을 쥐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노윤서는 약혼 전 파티를 열고 있었다.
서태우는 예전처럼 분위기를 띄우지도 않았다. 파티 내내 구석 자리에 앉아 말없이 술만 들이켰다.
노윤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서준빈이 왜 강유진을 그렇게까지 믿는지, 그리고 서태우가 저렇게 앉아 있는 걸 보니 서태우도 이미 그 결정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노윤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서태우를 걱정하는 투로 말했다.
“태우야, 넌 강유진을 싫어했잖아. 강유진이 영서 메디컬에 들어오면 너랑 마주칠 일도 많아질 텐데, 안 불편해? 그리고 네 말을 들어보면 앞으로 큰 결정은 전부 강유진이 하는 분위기던데... 너는 사실상 권한이 거의 없는 거 아니야?”
서태우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사실 그건 별일도 아니었다. 서태우는 더 큰 비밀을 속에 꾹 눌러 담고 있었다.
그걸 말할 용기가 없어서, 서태우는 결국 침묵으로 버텼다.
그러다 서태우는 중간중간 하재호 쪽을 힐끗거렸다. 하재호 표정에서 뭔가 단서를 찾고 싶은 듯했지만, 서태우는 끝내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하재호가 객관적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강유진은 그럴 능력이 있어. 준빈 삼촌도 그걸 보고 영서 메디컬을 맡긴 거고. 너도 앞으로는 강유진 말 좀 들어. 너한테 나쁠 거 없어.”
하재호가 강유진을 칭찬하자, 노윤서의 속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노윤서는 본능적으로 하재호를 바라봤다. 하재호가 다른 여자를, 하필 강유진을 칭찬하는 게 썩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하재호는 과일 접시에서 귤을 집어 느긋하게 껍질을 까고 있을 뿐, 얼굴에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정말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실만 말한 듯한 태도였다.
하재호는 귤을 다 까자 노윤서에게 건네며 말했다.
“맛이 괜찮네. 먹어봐.”
그 태도에 노윤서는 다시 마음이 놓였다. 귤을 한 조각 베어 무는 순간, 노윤서 마음까지 은근히 달아올랐다.
노윤서는 하재호를 의심하면 안 됐다.
하재호는 시가총액 40조짜리 상장사도 아무 대가 없이 노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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