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강유진 앞에 놓인 그 찻잔은, 끝내 한 모금도 줄지 않았다.
서동민이 다시 차를 따라 주며 서태우 대신 두어 마디 거들었다.
“태우 성격이 원래 그래.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거야.”
강유진은 그걸 마음에 담아둘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담담하게 말했다.
“영서 메디컬은 관리 구조 자체가 많이 틀어져 있어. 자금이 들어가도, 그걸로 살아날지 장담하기 어려워.”
서동민도 그 속사정을 모를 리 없었다. 다만 서동민 역시 여력이 없어서, 여기까지 더 깊게 손을 뻗을 수가 없었다.
그날 밤, 서태우는 병원으로 가 서준빈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 강유진을 만난 일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서준빈은 그 말을 듣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강 대표님이 영서 메디컬에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네. 그런데 조건이 너무 과해요. 지분도 달라고 하고, 경영권도 달라고 했어요.”
서준빈은 침대 난간을 탕탕 치며 흥분했다가 기침을 심하게 쏟아냈다.
“달라면 줘야지! 지금 무슨 한가하게 따질 때냐?”
서태우는 서준빈에게 물을 건네고 등을 두드려 주며 숨을 고르게 했다. 서준빈이 겨우 진정을 되찾자, 서태우의 손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
“가자.”
“지금요? 이렇게 늦은 밤에 어디를요?”
“강 대표님 만나러 가야지! 마음 바뀌기 전에, 지금 당장 가서 붙잡아야 해. 나도 같이 가야겠어.”
서태우는 창밖의 어두운 밤을 힐끗 봤다.
“너무 늦었어요. 강유진도 벌써 잠들었을지 몰라요.”
“그럼 내일 아침... 내일 아침 일찍, 제일 먼저 가서 만나자. 강 대표님의 집이 어디인지 알아?”
서태우가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그럼 당장 가서 알아봐!”
서태우는 재촉에 떠밀리듯 강유진의 주소를 알아보려 했다. 머리를 굴려 봤지만 강유진의 집 주소를 알 만한 사람은 하재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서태우는 하재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재호가 받았다.
서태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분한테 방해된 건 아니지?”
“아니야. 무슨 일이야?”
“그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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