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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침울하던 노윤서의 표정은 그 말을 듣자 조금 누그러졌다. “엄마, 저와 재호는 약혼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결혼을 서두르는 건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제가 결혼에 목마른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노윤서는 이선화를 향해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이선화는 곧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너무 성급했구나. 우리 윤서처럼 훌륭한 애를 좋아할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엄마도 서두를 이유도 없지.” 그러면서도 하재호를 향해 당부하는 말은 잊지 않았다. “재호야,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윤서는 인기가 많아서 예전에 해외에 있을 때도 유럽 귀족들이 많이 따라다녔다더라.” “알겠습니다.” 하재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선화는 이어 하재호에게 하늘 그룹의 상황을 물었다. 사실상 그룹의 현황을 파악하고 싶었던 것이다. “독립해서 창업하기로 결정한 뒤로는 하늘 그룹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는 건 어머님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에요.” 하재호는 담담하게 답했다. 이선화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도 하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인데, 좀 더 알아둘 필요는 있지 않겠어? 아버지도 연세가 있으시니 네가 조금 더 책임을 지면 훨씬 편해지실 텐데.” “지금은 전문 경영인이 그룹을 맡고 있어서 아버지도 크게 신경 쓰실 일이 없습니다. 저는 개인 사업만 해도 너무 많아서 솔직히 더는 감당하기 어려워요.” 하재호의 말에 이선화는 더 이어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는 적당히 해야지 더 깊이 파고들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장모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노윤서는 눈짓으로 이선화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모녀는 속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하재호는 하민욱의 외아들이고 하늘 그룹의 유일한 상속자다. 이건 누구나 다 아는 확실한 사실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 하민욱은 직접 강유진을 화영 캐피탈로 데려다주었다. 강유진은 자연스럽게 회사 구경을 제안했고 하민욱은 이를 거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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