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화
강유진은 오늘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줄은 미처 몰랐다.
칩 설계의 대가인 장우진을 만난 것도 모자라 전형원까지 마주하게 될 줄이야.
전형원은 강유진을 보자 처음에는 꽤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뒤에 선 두 사람을 보는 순간, 낯빛이 미묘하게 차가워졌다. 얼굴에는 노골적인 불쾌감이 떠올랐다.
강유진이 가까이 다가가자 전형원은 콧방귀까지 뀌며 마음속의 원망과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바로 저 남자 때문에 그는 훌륭한 제자를 잃었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제자로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지금쯤 학문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인맥을 쌓겠다고 여기저기서 비굴하게 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녀 스스로가 최고의 인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그녀가 밝은 앞날을 포기하게 했고 그녀의 진심을 배신했으며 심지어 다른 여자와 성대하게 약혼식까지 해버렸다.
그녀의 청춘과 재능을 몽땅 헛되이 낭비하게 만든 셈이었다.
강유진은 잘못한 것이 있는 사람처럼 전형원의 불평 앞에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이 모든 장면은 노윤서의 눈에도 고스란히 들어왔다.
그녀는 약간 놀랐다.
전형원이 강유진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듯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혐오에 가깝게 느껴졌다.
강유진처럼 배경도 없고 머릿속도 텅 빈 사람을 전형원가 탐탁지 않게 여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노윤서는 자신만만한 걸음으로 다가가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장우진 씨,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징의 대표 노윤서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우진은 골프채를 닦던 손을 멈추며 물었다.
“라이징?”
“네, 그렇습니다.”
노윤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라이징은 업계에서 굴지의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장우진이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우진은 그녀의 소개를 들은 뒤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네.”
그저 무뚝뚝하게 대답했을 뿐, 다시 골프채를 닦는 데 집중했다.
그의 냉담한 태도에 노윤서는 어떻게 화제를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그 틈을 타 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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