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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신하린이 이 상황을 보자마자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재호가 무슨 자격으로 유진에게 이러는 거야?’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는 마치 모르는 사람인 듯 강유진을 살짝 흘겨보고는 한 번도제대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7년의 청춘을 그대로 개한테 갖다 바친 꼴이었다. “하 대표님, 마침 잘 왔어요. 여기서 한마디해 보시죠. 이 둘 중에 도대체 누가 진짜 감정을 파괴한 자인지?” ‘이렇게 빠져나가려고? 어림도 없지!’ 신하린은 기어이 하재호를 이 진흙탕에 끌어들이고 싶었다. 그가 부정만 한다면 강유진이 지난 7년 동안 그를 위해 바쳐온 모든 걸 하나하나 다 까발릴 생각이었다. 하재호는 눈빛이 미묘하게 차가워진 채 경고를 하는 듯 신하린을 바라봤다. 하지만 신하린은 전혀 물러서지 않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하재호는 시선을 거두고 신하린을 지나쳐 아무렇지 않게 강유진을 한 번 훑어본 뒤 감정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하린 씨, 들어본 적 없어요? 감정 방면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꾼이죠.” “유진아, 그때 내가 널 말리지 말아야 했어! 그냥 저 쓰레기랑 저 뻔뻔한 여자 입을 찢어버려야 했어!” 신하린은 얼음물 한 병을 벌컥벌컥 들이켰지만 가슴 속 분노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하재호가 그렇게까지 무정한 말을 내뱉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한마디로 유진이가 바쳐온 지난 7년을 전부 부정해 버렸어. 진짜 인간도 아니야!’ “한 병 더!” 지금 당장 얼음물로 화를 식히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았다. “얼음물은 좀 줄여.” 강유진은 미지근한 물을 하나 건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대답을 들었을 때 그녀의마음도 잠시 가라앉았다. 한여름이었지만 가슴속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나 지금은 이미 천천히 진정되었고 마음은 몹시 평온했다. 이때 최현수가 직접 강유진을 찾아와 연신 사과했다. 아래 사람들이 눈치가 없어 그런오해가 생겼다며 이 자리의 위치도 전부 강유진이 원하는 대로 고르라고 분명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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