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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쉿.” 서동민은 검지를 입술에 대고 쉿 하는 제스처를 하며 이미 행사가 시작됐다는 걸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환하게 웃으며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노윤서는 그 모습을 보자 입술을 꾹 다물었다. “왜 그래?” 하재호는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동민이가 왔어.” 노윤서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하재호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마침 서동민이 강유진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잠시 멈칫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그저 차갑고 무심해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강재윤에게 잠깐 시선을 두었다가 거두고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노윤서의 신경은 계속 그쪽으로 쏠렸다. 왜냐하면 서동민이 강유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동민이 강유진에게 보여 온 관심과 행동들을 떠올리자 노윤서의 마음속에는 대담한 추측이 떠올랐다. 그 추측은 그녀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고 마음속에서 촘촘한 한기가 치솟아 올라 아무리 억눌러도 가라앉지 않았다. 노윤서는 지금 당장 답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행사 도중에 서동민이 자리를 뜨자 노윤서도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비웠다. 강당 밖 나무 아래에서 전화받고 있는 서동민을 본 노윤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에게 다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 강유진 맞지?” 서동민의 표정이 순간 굳었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몹시도 냉랭했다. 하지만 노윤서는 진실을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까의 질문을 다시 반복했다.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 “7년 동안 마음에 품어온 여자가 강유진 맞지?” “지금 바쁜 일이 있어서 나중에 말하자.” 서동민은 전화를 끊고 고개를 살짝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노윤서를 보았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서동민의 무심한 한마디가 노윤서에게 너무도 잔혹했다. 감정이 격해진 그녀는 목소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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