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드레스에 손댈 수 있는 사람은 강유진, 주채은, 그리고 노윤서뿐이었다.
노윤서가 일부러 훼손했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강유진은 분명 이 사건이 자신을 겨냥한 것임을 직감했다.
그녀는 문제를 찾아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이미 일이 벌어진 이상, 피할 이유는 없었다.
“주채은, 경비과에 CCTV 확인하라고 해.”
강유진이 단호하게 지시했다.
노윤서는 태연하게 앉아 마치 드레스 훼손과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는 듯 보였다.
경비과 조사 후, 강유진은 몇 가지 단서를 얻었다.
드레스를 가져온 뒤, 보관실을 출입하며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세 명뿐이었다.
강유진, 주채은, 그리고 노윤서.
하지만 보관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드레스가 훼손된 순간을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주채은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저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감히 드레스를 망가뜨리겠어요? 이건 절 팔아도 감당 못할 가격인데...”
노윤서는 비아냥거리듯 웃었다.
“그럼 제가 그랬겠어요? 이건 재호가 특별히 맞춰준 드레스예요. 제가 소중한 걸 제 손으로 망가뜨릴 이유가 있겠어요? 내일 입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말의 뉘앙스는 분명했다.
문제는 강유진에게 있다는 것.
노윤서는 날카롭게 유도했다.
“어쩌면 누군가 질투 때문에 드레스를 훼손했을 수도 있어요. 제가 중요한 축하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게 만들려고요.”
노윤서의 말에 주채은조차 살짝 강유진을 힐끗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노윤서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발신자를 확인하고 눈을 반달처럼 굽히며 달콤하게 말했다.
“재호야, 나 막 전화하려던 참이었어. 네가 예약해준 드레스, 다 망가졌어.”
“왜 망가졌는지는 나도 몰라. 강 비서님이 아까 CCTV 확인했는데 드레스에 손댄 건 나랑 주채은 씨, 그리고 강 비서뿐이라고 하더라.”
노윤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중얼거렸다.
“내일이 축하파티인데... 드레스가 이런 시점에 망가진 게 너무 우연 같지 않아?”
하재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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