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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강유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동시에 묘한 해방감이 몰려왔다. 드디어 이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해도 늘 잘못된 것처럼 여겨질 때,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잘못된 건 자신이 아니라 하재호와의 관계가 끝까지 다다랐다는 사실이었다. 강유진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요. 월요일, 퇴사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서태우는 그녀가 떠난 후에도 한참이나 찌푸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진짜 떠난다고? ...아무래도 난 못 믿겠는데.’ “형, 월요일에 회사로 갈게.” 이번 사건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듯 결심한 목소리였다. 하재호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마음대로 해.” 그의 표정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 이번 축하 파티는 강유진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수확은 하재호가 드디어 그녀의 사직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일까, 후반부의 강유진은 술자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다. 서동민이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취하지 않고는 안 돌아갈’ 정도로 마셨을 것이다. “오늘 집에 가면 꼭 해장해. 안 그러면 내일 아침 머리 깨질 거야.” 서동민이 잔을 채워주며 당부했다. “알겠어요, 선배. 근데 그거 알아요? 선배 진짜 잔소리 많아요!” 술기운에 달아오른 강유진은 평소보다 훨씬 솔직해졌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 서동민이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강유진은 대답 대신 속이 울렁거린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속이 좀 안 좋아요.” 서동민은 더 말하지 않고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 쪽으로 데려갔다. “조심해. 무슨 일 있으면 불러.” 여성 화장실이라 더 들어갈 수는 없었다. 다행히 토하지는 않았다. 아마 서동민이 미리 이것저것 챙겨 먹게 한 덕분일 것이다. 세수를 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강유진은 문을 열려던 순간, 복도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발을 멈췄다. ... 원수는 길이 좁다고 했던가. 서태우의 크고 거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누나, 걱정하지 마.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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