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틀 동안 강유진은 곁을 지키며 허재희를 위로했다.
그제야 허재열은 자신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중에 강유진은 직접 허재희를 데리고 심리 치료를 받게 했고 공부도 가르쳐 주었다.
허재희는 그녀의 도움으로 조금씩 회복해 결국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했다.
허재희는 속 깊고 다정한 언니 같은 강유진을 무척 따랐고 무슨 고민이든 그녀에게 털어놓았다.
자연스럽게 강유진의 사적인 일들까지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는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있고 그 남자 친구가 곧 그녀의 대표라는 사실도 포함돼 있었다.
허재열의 작은 감정 또한 허재희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허재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가 한발 늦은 거야. 인연이 없는 거지.”
허재열은 올곧은 신사였다. 강유진에게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그는 곧 마음을 접었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예의를 지켰고 단 한 번도 선도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조금 전, 그는 하재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강유진이 프라임에서 퇴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조금만 생각해도 두 사람이 이미 헤어졌다는 결론에 닿을 수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그리고 이 반가운 소식을 가장 먼저 허재희에게 알렸다.
허재희가 전화를 받을 때 그녀는 마침 기숙사 2층 침대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오빠의 말을 듣자마자 침대에서 펄쩍 뛰어올라 머리를 천장에 부딪혀 꽥꽥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픔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오빠를 다그쳤다.
“그럼 뭘 망설여! 빨리 대시해야지! 난 유진 언니를 새언니로 맞이하고 싶어!”
...
강유진은 허재열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사흘이나 하며 완벽한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의욕적으로 예전에 알게 된 투자자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거절당할 각오도 했다. 지금의 그녀는 자원도, 인맥도, 배경도 없었다.
과연 누가 그녀에게 호의를 보일지 알 수 없었다.
현실은 예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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