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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예전에 강유진이 하재호의 비서였을 때, 그녀는 단 한 번도 식사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그녀는 테이블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고 대부분 하재호의 술을 대신 마셔주는 역할을 맡았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문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런 자본가들이 모이는 식사 자리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접할 수 없는 사업 기밀들이 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하재호는 노윤서를 당당하게 데리고 다니며 직접 인맥을 쌓아주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강유진은 문득 생각했다. ‘도대체 노윤서를 얼마나 사랑하기에 이렇게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길을 열어주는 걸까?’ 조민수는 강유진의 프로젝트에 분명 흥미를 보였지만 결국 그는 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가였다. 그는 계획서를 덮고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매우 좋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최근 2년간 경제가 침체되면서 자본 시장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들 안정성을 위해 모여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죠.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알겠습니다.” 조민수는 곧바로 물었다. “이 프로젝트, 혹시 하 대표님께 보여드릴 생각은 없으신가요? 만약 하 대표님이 투자하신다면 저는 무조건 따라 투자할 겁니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강유진 씨, 큰 나무 그늘에 있어야 시원하다는 말, 아시잖아요. 자원 측면에서 보자면 저는 노 이사님의 프로젝트를 더 좋게 보고 있습니다. 노 이사님 뒤에는 하 대표님이 버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강유진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런 그녀에게 기꺼이 투자할 사람은 없었다. 전성 그룹을 나서자 밖에는 언제부턴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뼛속까지 냉기가 스며들었다. 강성의 겨울은 늘 이랬다. 비가 오면 축축하고 춥고 한기마저 사무치게 차가웠다. 그때 신하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보온시에 첫눈이 내렸다면서 같이 보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강성에서 자라 눈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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