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강다혜는 친구에게 부탁해 홍유빈의 혼인 여부를 알아봤다. 확인해 보니, 홍유빈은 분명 결혼한 상태였다. 다만 시스템에 등록된 배우자 정보는 비공개로 처리되어 있었다.
강다혜는 안서화를 찾아가 은근히 떠보았다.
“엄마, 언니 아직도 맞선 보고 있어요? 지난번엔 심지훈이더니 이번엔 또 누구예요?”
안서화는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응. 다혜야. 사실 말이야 유빈이는 이미 결혼했어.”
“누구랑요? 전 언니가 아직 맞선 중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결혼할 줄은 몰랐네요.”
강다혜가 꼬치꼬치 캐묻자 안서화는 점점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신씨 가문과의 혼사가 결정될 때 이미 결혼식 날까지 비밀로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번 일로 안서화와 강도형은 이미 신시후를 화나게 만들었던 전적이 있었다. 때문에 차마 그의 뜻을 거스를 엄두는 더더욱 나지 않았다.
“다혜야. 결혼식 날이 되면 알게 될 거야.”
강다혜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이번엔 아버지에게 매달렸지만 강도형의 입은 더욱 무거웠다.
그럴수록 그녀의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도대체 어떤 상대이길래 이름조차 하나도 알려주지 않는 거지? 근데 홍유빈 조건으로 우리 집안보다 높은 집안에 시집가는 건 솔직히 무리일 텐데… 기껏해야 심씨 가문 정도가 한계겠지.’
그 생각에 강다혜는 속으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시집을 잘 갔다면 부모님이 벌써 여기저기 떠벌렸을 거야. 이렇게까지 숨기는 걸 보면, 분명 혼처가 썩 좋지 않거나, 남자 쪽에 치명적인 약점이라도 있는 게 틀림없어.’
홍유빈이 시집을 잘못 갔을 거라는 생각에, 강다혜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마침 집안과도 틀어진 상태라 앞으로는 굳이 자매 간의 정을 가장하며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홍유빈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지는 한 초등학교였다.
“안녕하세요. 혹시 신태윤 학생의 보호자이신가요? 태윤 학생이 학교에서 친구와 다툼이 있었는데 오후 다섯 시쯤 학교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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